“난 동물 싫어하는데?”
“동물 좋아하니까 새들이랑 같이 있었던 거 아냐?”
“그런 건 너랑 상관없잖아.”
夏媛은 志云의 거친 행동을 무시하고 좀 더 안으로 들어갔다. 나무 가지마다 색색가지의 새들이 앉아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夏媛은 바닥에 털썩 앉아 고개를 위로 젖혔다. 덕분에 夏媛의 바로 옆에 서 있던 志云과 눈이 마주쳤다.
“아, 좋다.”
“바닥에 새똥 많다.”
“응, 괜찮아. 빨면 되잖아.”
志云은 미간을 좁힌 채 夏媛을 노려봤다.
무슨 말을 해도 나가질 않으니 쫓아낼 방법이 없다. 저번의 실력으로 봐선 협박도 통하지 않을 것 같고. 게다가 새똥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닥에 앉는 모습이 썩 싫진 않았다.
영현에게서 현민을 가로채지만 않았더라면, 그리 싫을 타입은 아니다. 털털하고, 잘 웃고.
‘내가 뭔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너도 앉아 봐. 여기선 하늘이 보여.”
夏媛이 志云의 바지자락을 잡아끌었다. 志云은 묵묵히 夏媛의 옆에 앉았다.
“서울에서도 별이 보이는구나.”
“날씨가 좋을 땐 보여.”
“여긴 자주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