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 여행으로 대만에 처음 왔을 때 켄이 데려와준 공원 옆 차관. 그 후 타이베이에 살면서도 조용조용 천천히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둘이 오던 우리만의? 찻집에 처음으로 친구들을 데려왔다. 요 몇년간은 싱가폴에 살며 휴가때나 바쁘게 다녀가는 대만이라 꽤 오래 못와 궁금했는데 역시 이렇게나 그대로다.
어릴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차관에 다녔다던 켄, 그리고 그런 그가 대만과 차에 대해선 잘 모르던 한국인 여자친구인 나를 데려와 이 곳을 소개시켜준 후로도 10년이 지나, 지금까지 그대로여주는 이 공간이 남편에게, 우리에게 주는 위안은 너무나도 크다.
요즘세상에, 더구나 나는 이렇게나 계속 변해가면서, 어떤 것에게 변하지 말고 그대로 그 자리에 있어주길 바라는건 참 이기적인 마음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