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은 한손으로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담뱃갑을 옆으로 살짝 밀었다. “그가 가고자 하는 곳에 장애물이 있다면 이걸 치워서 목표까지 가는 사람. 코우즈키는 그런 인물이다.” 영화의 초반부에는 백작(하정우)의 입을 통해 코우즈키에 대한 좀더 자세한 정보가 드러난다. “일본 밀수품을 뇌물로 써 고관대작 통역을 도맡아 한일합병 때 공이 컸다. 그 일로 금광채굴권까지 따낸 뒤, 아예 일본인이 되고 싶어 일본의 몰락한 귀족 딸에게 장가들어 아내의 성을 따라 코우즈키가된” 그다. 에서 조진웅이 연기한 코우즈키는 히데코(김민희)의 이모부이자 후견인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잠깐 언급된 단서를 따라 추측하자면 코우즈키는 욕망이 무척 강하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