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중간에는 한 번도 안 울었어요. 숙소에서 혼자 눈물을 삼켰지. 저에게 짜증나서 운 적은 많죠. 답답하면 원래 잘 우는 편이라 혼자 있을 땐 참기가 힘들더라구요."
타고난 긍정 마인드에 천진난만한 미소가 매력적인 김태리에게 "'아가씨' 촬영을 하면서 힘들어 눈물을 흘린 적도 있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이다. 숙희가 아닌 김태리의 눈물은 누구도 보지 못했기에 오로지 김태리만 알고 있는 인생의 한 장면. '못 한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외롭다'는 기분이 들 때마다 김태리는 울컥 치솟는 감정을 홀로 토해냈다.
김태리는 "첫 영화라서 그런지 숙희에 점점 빠져들어서 그런지 외롭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았다. 환경적으로 지방 촬영도 많았기 때문에 그 때 눈물을 많이 흘렸던 것 같다"며 "그럴 땐 '못해도 된다'는 심정으로 버텼다. 처음이니까. 그걸 알고 캐스팅 한 것이니까. 그래도 최선을 다했는데 스트레스가 생기면 그런 식으로 희석시켰다"고 밝혀 똑부러진 성격을 엿보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