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내일 쯤
한바탕 폭풍우 가 휩쓸고 지나간 바다 가 다시 잔잔함 을 되 찾듯 끝없이 요동 칠 것 갉던 여자 의 마음 도 해졌다 언제 다시 돌변 해 변덕 을 부릴 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 당장 은 괜찮 았다 .
그 역시 그녀 에게서 조금씩 지위 지고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번 하지 않은 게 있다면 , 그가 떠나고 심해진 두통 과 불면증 으로 아직 고생 하고 있다는 것 . 여전히 바쁘게 지내는 여자 는 다음달 에 실릴 인터뷰 원고 정리 를 끝낸 뒤 , 여느 때 처럼 회사 앞 카페 에서 커피 한 잔 을 테이크 아웃 했다 .
' 커피 를 끊어야 불면증 도 나아질 텐데 ...... '
새비 1 시가 조금 넘었다 . 평소 라면 초저녁 정도로 느꼈을 시간 이지만 , 오늘 따라 이자 는 모든 게 버 겁고 피곤 하게 느껴 졌다 . 일 에 너무 몰두 했던 탓 일까 , 그녀 는 낮 에 정비소 에 차믐 맡겼다 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 큰 사고 없이 5 년 정도 몰 았지만 , 그래도 틈틈이 점검 을 해줘야 했다 . 차가 없다는 길 잊지 않았다면 그녀 는 11 시쯤 퇴근 해 버스 를 타고 집 으로 돌아 갔을 것이다 .
'어쩔 수 없지 택시 타야 겠다 …… . '
여자 는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 했다 오늘 하부 그녀 는 너무 많은 커피 를 마셔 손 이 떨려 왔고 , 정신 은 말짱 했지만 몸 은 피로 로 녹아 내리기 직전 이었다 . 늦은 새벽 시간 에 운전 을 하기엔 위험한 상태 였다 .
"신사동 이요 . "
택시 에 몸 을 실은 그녀 는 오랜만에 뒷자리 에 앉아 편안함 을 느꼈다 . 조용히 눈 을 감자 언젠가 들어 봤던 목소리 가 귀에 들어왔다 . 라디오 였다 . 몇 달 전 인터뷰 를 했던 그 가수 의 목소리 , 억양 이라든지 말투 가 독특 해서 단번에 알아 차렸다 .
'맞다 라디오 를 진행 한다고 했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