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그런 매력도 필요하지만 음모를 꾸밀 때 디자이너로서 완벽성, 그런 것 또한 아니라고 생각했다. 보통 사람보다 나은 수준의 매력과 지성, 지모가 필요했다. 백작은 그렇게 완벽한 인간이 아니다. 그런 사기꾼을 보여주고 싶었고, 장르 영화지만 전형성에 빠지고 싶지 않았다. 어리숙한면도 있고 음모를 꾸미고도 결국 이 사람이 속이기 쉬운 면을 가진, 히데꼬(김민희)에게 반해서 속아 넘어가는 그런 배우가 필요했고, 그런 점에서 하정우가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박찬욱 감독은 “영화에 진입장벽을 낮추고, 살아 숨 쉬는 인간으로 느껴지길 바랐다. 영화가 낯선 공간이고 인물들도 인공적으로 꾸며지고 현대 관객에게 잡히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하정우가 관객들을 끌어들이는데 좋은 역할을 할 거라고 봤다”며 “사실 그것도 사후적인 해석일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