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케이퍼무비 같았다.” 하정우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사건의 설계자로서 백작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나 보다. 그가 맡은 백작은 하녀 숙희(김태리)를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에게 보내 그녀의 상속 재산을 가로채려는 계획을 꾸민다. 백작의 계획에서 출발한 사건이 극적이고, 캐릭터가 사건을 주도적으로 끌고 간다는 점에서 “캐릭터영화 같은 느낌도 받았다”고 한다. 또 “사건이 전개되면서 백작의 행동과 감정이 계속 변화한다는 점에서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마침 (2013), (2015) 등 두편의 영화를 연출한 감독으로서 “박찬욱 감독의 현장에서 무언가를 보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호기심도 작용”했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하정우와 박찬욱 감독의 첫 만남이 성사되기까지 긴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