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하정우·조진웅과는 첫 호흡이다. 어땠나.
“배우들을 싹 바꿔보겠다고 작정한 건 아닌데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찍다 보니까 오달수가 보이지 않네’라는 말을 농담처럼 한 적이 있는데 그만큼 당황스러웠다. 의지할 만한 사람이 한 명쯤은 있어야 그 사람을 중심으로 서로 어울리게 되고 그러면서 친해지는데 그런 구심점이 없으니까 처음에는 좀 서먹서먹했다. 심지어 정우씨조차도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르게 꽤 낯을 가렸다. 친해지는데 시간이 약간 걸렸지만 그 다음에는 아주 더없이 좋은 친구가 됐다. 민희씨는 약간 시크하고 차갑고 도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만나보니까 반대였다. 스타라고 하기에는 너무 소탈하고 자기 감정에 솔직했다. 진웅씨는 ‘범죄와의 전쟁’을 보고 관심을 가졌던 배우다. 깜짝 놀랐던 게 최민식씨와 맞부딪쳐서 저렇게 꿋꿋하게 연기하기가 쉽지 않은데 자연스럽게 해냈다. 굉장한 힘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