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의 말에 도기는 연보랏빛 국화꽃을 가만히 응시했다.
여린 꽃잎을 하늘거리는 모양새가 정말로나 욕먹어서 슬퍼요, 하는 모양새로 축 늘어져 있었다.
도기의 얼굴에 미안한 기색이 깃 들었다. “어이쿠. 내가 너희에게 못난 짓을 하고 말았구나. 그러나 나를 원망하지 마라. 이게 다 그 죽일 놈의 개종자때문이다. 그러니 너 희도 나와 함께 개종자 욕을 한번 해 보자”
“하하하하."
욕을 하지 말라하였더니, 꽃과 더불어 욕 을 함께 하자는 도기의 너스레에 라온은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런 그녀를 도기가 참으로 유별나다는 눈으로 응시 했다.
“홍 내관은 화도 안 나는가?"
“당연히 화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