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재미난 것이라도 발견한 듯 라온이 눈을 반짝거렸다.
그러다 불현듯 떠오른 생각에 고개를 갸웃 거렸다.
화초서생, 여인의 얼굴은 구별 못 한다고 하지 않았나?
이상하다.
그럼…… 나는 어떻게 알아봤던 거지?
***
일각 후, 세 사람은 라온의 집으로 향하는 고갯마루에 섰다.
“저기 아래가 저희 집입니다.”
언덕 아래, 작은 초가를 가리키며 라온이 말했다.
“집?"
“저기요, 저기 작은 집말입니다.”
“저것이 네 집이란 말이구나.”
달그림자 아래, 다 쓰러져가는 낡은 초가한 채가 웅크리고 있었다.
영의 미간이 한데로 모아졌다.
녀석의 형편이 이리도 안 좋은 줄은 미처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