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媛은 연분홍색 셔츠와 청바지를 꺼내 입었다.
1층 계단에 현민이 앉아서 夏媛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쁘네.”
현민이 싱긋 웃었다.
“고마워. 그런데 옷장에 있던 옷, 누가 산거야?”
“윤성이 형이.”
“정말?”
“응. 혼자 다 했어. 인테리어랑 옷, 침대, 컴퓨터까지.”
“대단한 사람이네.”
“질투 나는데? 내 애인이 다른 남자를 대단하다고 하다니.”
“질투는.”
피식 웃으며 밖으로 나왔다. 도시에 있는데도, 나무들 덕분에 공기가 상쾌하다.
윤성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아직 문을 닫지 않은 동물병원 앞에 누군가가 안쪽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어디서 본 얼굴이긴 한데, 누군지 기억나진 않는다.
작은 얼굴과 커다란 눈, 약간 멍한 표정. 큰 키가 아니었더라면 여자라고 착각할 법한 귀여운 생김새의 소년이었다.
“저 녀석이 왜 저기에 있지?”
현민이 중얼거려서 “아는 사람이야?”하고 물었더니, “내 동생이야. 강서우.”라는 대답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