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현우 씨는 음역대가 굉장히 넓어요. 이런 음역대가 선천적이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아기일 때부터 울음소리가 상당히 컸다는데 사실인가요?
현우 : 저는 어렸을 때 (샤우팅 하듯이) 으아아! 하고 울었대요. 그래서 어머니가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죠. 하도 잠을 못 주무셔서 장딴지에 제 머리를 누이고 앉아서 주무셨대요. 눈만 뜨면 다른 아기들보다 훨씬 심하게 울어대니까 많이 힘드셨겠죠. 아마 그 때 울었던 게 지금의 노래 실력에 영향을 미쳤던 것은 아닐까요? (웃음)
강아지나 아기들은 목이 잘 안 쉰다는 말이 있어요. 그 이유가 배로 소리를 내서 그런 것 같아요. 어릴 때 소리를 많이 지르면 노래가 트이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어요. 하지만 변성기 때는 말을 많이 하거나 목을 많이 쓰지 말아야 해요. 제가 중학생 때 말수가 적은 편이었는데 덕분에 목소리 보존이 잘 되지 않았나 싶어요. 변성기 친구들은 공연장에 오더라도 ‘떼창’에 참여하지는 말기를 권합니다. 목을 아껴야죠.
Q. 현우 씨는 미술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어요. 미술서적도 즐겨 읽으신다면서요. 요새도 미술에 관심이 많은가요? 그리고 미술은 현우 씨의 음악에 영향을 끼쳤나요?
현우 : 저는 미술과 음악이 굉장히 관련이 깊다고 생각해요. 시각으로 느끼는 감각을 그대로 청각으로 대입시킨다는 느낌으로 곡 작업을 하는 편입니다. 시각과 청각을 같이 느낄 수 있는, 그러니까 귀로 듣고 있지만 눈으로 보는 느낌도 받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그런 의미를 담아 밴드 이름을 국카스텐(나무 만화경)이라고 지은 거고요. 국카스텐이란 단어는 진중권 씨가 쓴 ‘미학오디세이’를 읽다가 접하게 됐는데, 진중권 씨가 참 책을 재밌게 잘 쓰시는 것 같아요.
Q. 현우 씨는 미술학도 출신이니까 ‘시각을 청각화 한 음악’이란 개념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다른 멤버들에게는 다소 어렵지 않았을까요?
현우 : 저한테도 어려워요.(웃음) 가사적인 부분에서는 특히요. ‘거울’이란 곡은 수 천 번 불렀지만 아직도 가사가 가물가물할 때가 있어요. ‘조용히 귀를 막는’건지 ‘눈을 막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기범 : 가끔 라이브할 땐 귀도 감아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