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아닌 자연인 유지태는 어떤 사람일까. 그는 평소 규칙적으로 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하고 있었고, 일이 없어도 바빴다. 그의 말대로 유지태는 정말 바쁜 사람이다. 연출가로서 시나리오도 직접 쓰는 그는 하루에 4~5시간은 배우에, 또 4~5시간은 연출을 위한 공부에 쓰고 있다.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하는 보통의 아빠가 된다.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 아빠 유지태에 '아빠로서는 몇 점인가'라고 물었더니, 그는 "지금은 너무 바빠서 잘 못 놀아준다"고 말하며 멋쩍은 듯이 웃었다.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유지태는 돌연 "근데 조금 손해 보는 느낌이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유는 아내(김효진)는 아들에게 뺏기고, 아들은 아내에게 뺏긴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쩐지 귀여운 이유에 함께 있던 모든 이가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빠'와 '가장'도 유지태에게 참 잘 어울리는 옷인 듯하다.
"예전에는 연기할 때 올인하는 게 잘하는 건 줄 알고 무리하게 체중을 늘리고 줄이면서 건강을 많이 해쳤어요. 그래서 지금은 몸은 물론 정신도 건강하게 챙기는 걸로 바뀌었어요. 영화는 영화고, 드라마는 드라마고, 내 인생은 내 인생일 뿐이니까요. 변화 계기요? 아무래도 가족이죠. 가족이 생기니 현명해져야겠다는 바람도 같이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