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싶었지만, 능력이 여기까지밖에 미치지 못했다. 그럴 때 쓰는 최선이란 말. 그래, 참 신기하고 장한 말이구나.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됐고, 사회인이 됐다. 사회에선 최선을 다하는 게 기본 사양이었다. 그래서 혼잣말을 한다면 모를까, 다른 사람 앞에선 섣불리 최선이란 말은 꺼내지 않게 됐다. 사는 일이 내 마음 같지 않게 흘러갈 때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과연 어느 선까지 해야 최선일까. 온 정성과 힘을 다하고도 쓸쓸해지는 건 왜일까. 정답은 모르지만, 한 가지는 어렴풋이 알 것 같다. 과연 어느 선까지 해야 최선일까. 정답은 모르지만, 한 가지는 어렴풋이 알 것 같다. 나의 최선과 다른 사람의 최선이 만나 부딪친 자리에서 때론 꽃이 피고, 때론 눈물도 자란다는 것, 그게 인생이란 걸 말이다. -‘최선이라는 말이 전부 담아내지 못하는 것’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