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학창시절엔 어땠나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모범생이었다. 주변의 노는 친구들의 유혹도 있었지만 그런 것들이 좋게 보이지 않았다. 공부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학원과 독서실도 열심히 다녔고 특히 야간 자율 학습은 거의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충실하게 임했던 것 같다.
Q. 학창시절 인기가 많았을 것 같은데
인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웃음). 그런데 학창시절엔 여자도 잘 몰랐을뿐더러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땐 남녀공학이긴 했지만 남자와 여자가 분반되어서 수업을 들었던 시절이었다. 가끔씩 편지도 받고 길 가다가 쫓아오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런 것 자체에 큰 관심이 없었다. 물론 교재를 한 적도 있긴 하다(웃음). 나는 좋아하는 여자가 있으면 먼저 고백을 하는 스타일이다. 호감 가는 친구에게 고백해서 사귄 적도 있었지만 그때는 남녀가 교재를 한다는 느낌 전혀 없이 친구처럼 풋풋하게 만났던 것 같다. 집 앞 공중전화로 전화 걸어서 여자친구 어머니가 받으면 재빨리 끊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말하다 보니 굉장히 옛날 사람 같아서 슬프다(웃음).
Q.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 수애, 김영광, 조보아와의 호흡은 어땠나
연기자들끼리 호흡은 다 좋았다. 사실 처음에는 내가 맡은 역할이지만 조동진 캐릭터가 납득이 안됐다. 하는 행동들이 상식적으로 이해 안 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어떤 식으로 연기를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고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그런데 촬영하면서는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연기를 했고 대중들에게는 그런 모습들이 오히려 재미있게 다가왔는지 좋아해 주시더라.
아무래도 내가 맡은 캐릭터가 약간 코믹하다 보니까 나와 같은 신을 촬영하는 배우들은 모두 즐거워했던 것 같다. 특히 수애는 내 얼굴만 봐도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얼굴에 파우더만 찍어 바르고 있어도 즐거움을 감추질 못하더라(웃음). 본의 아니게 촬영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