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홍 내관은 숙의마마의 글월비자 노 릇을 더 할 생각이란 말이오?” 天마 것 내관은 쓸데없는 일이라는 믿/시 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라온이 아닌 그 누구라도 그가 하 고자 하는 말이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라온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해야자요. 할 생각입니다.” “어째서요?” 장 내관의 물음에 라온은 하늘을 올려다보 며 깊은 한숨을 수위었다. “숙의마마께서 눈물을 보이셨으니까요.” 더는 주상전하께 서한을 보내지 않겠다던 숙의마마의 모습은 미풍에도 날아가 버릴 듯 위태로워 보였다. 살아있으되 산 자의 생기라곤 전혀 느껴지
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