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에 때로는 버거웠다. 저 완벽함을 좇는 게 말이다. 그런데⋯⋯."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너도 사람이구나 하고.""실없기는."청명도 그 이상은 묻지 않았다. 백천은 청명이 내려놓은 술병을 잡아 다시 들이켰다. 청명이 어이없다는 듯 그 모습을 보다 물었다."뭐 날 잡았어? 평소에는 술도 잘 안 먹는 양반이.""그런 날도 있는 거지.""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면 죽는다던⋯⋯."실없이 농담하던 청명이 뭔가 신경이 쓰였는지 말을 끊고 입을 닫았다. 눈가를 살짝 꿈틀거린 백천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걱정 마라. 너보다 오래 살 테니까.""⋯⋯그럴지도."백천은 슬쩍 청명의 안색을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