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is] '싸우자귀신아' 옥택연, 완벽한 남친의 이름 바로 박봉팔
기사입력2016.08.17 오전 6:51 기사원문 댓글
[일간스포츠 박정선]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이렇게 완벽한 남자친구의 이름을.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극 '싸우자 귀신아'에서는 코마 상태에서 깨어난 뒤 옥택연(박봉팔)을 기억하지 못하는 김소현(김현지)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옥택연과 김소현은 사람과 귀신이라는 이유로 한차례 이별했다. 귀신 때문에 어머니가 죽은 트라우마를 가진 옥택연 곁에서 김소현이 이별을 선택했기 때문.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은 슬픈 결말을 맞는 듯했다.
그러나 김소현이 사실은 죽은 것이 아니라 코마 상태에 빠진 환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한줄기 빛이 보였다. 김소현은 그렇게 깨어났고, 사람이 돼 옥택연과 만났다.
문제는 김소현이 옥택연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 옥택연은 김소현이 5년 만에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병실을 찾아갔지만, 김소현은 "누구신데 이러냐. 나가달라"고 소리치며 그를 박대했다.
그러나 옥택연도 만만한 남자는 아니었다. 김소현이 귀신일 때도 옥택연은 따뜻하고 다정한 남자친구였지만, 김소현이 사람이 돼 자신을 알아보지 못해도 옥택연은 여전했다. 그는 매일 김소현의 병실을 찾아갔고, "내일도, 내일 모래도 네가 기억날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오겠다"며 순정을 보여줬다.
그러한 옥택연의 모습에 김소현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옥택연이 가지고 온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예전의 모습을 찾은 것처럼 다정해진 두 사람이었다.
옥택연을 향한 김소현의 마음이 드러난 것은 방송 말미. 김소현은 옥택연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귀신과 마주친 위급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봉팔아"를 외치고 말았다.
옥택연은 MBC 수목극 'W'의 이종석처럼 부자이지도, SBS 월화극 '닥터스'의 김래원처럼 '키스 장인'이지도 않다. 그럼에도 옥택연이 시청자를 사로잡는 것은 특유의 따뜻함 덕분. 꾸미는 말 없어도 묵묵히 김소현을 지켜주는 그의 매력에 안방극장 여심은 이미 빠져버렸다.
이날 방송 말미 김소현이 "봉팔아"를 외칠 때 시청자는 함께 그의 이름을 불렀다. 박봉팔은 그 어떤 캐릭터보다 완벽한 남자친구의 이름이니까.
한편, '싸우자 귀신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