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가씨’는 어떤 영화인가.
A. 조진웅 선배가 말한 건데 ‘향이 짙은 영화’ 같다. 박찬욱 감독님의 색깔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아기자기하면서도 고운 향이 나는 영화다.
Q. 박찬욱 감독과 처음으로 작업했는데.
A. 감독님의 전작을 특이하고 재밌게 봤다. 좋아하는 작품은 ‘올드보이’인데 정말 재밌게 봤다. ‘박쥐’도 특색 있더라. 감독님의 작품들을 보면서 항상 ‘나도 작업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시나리오가 와서 좋았다. 이야기가 재밌더라. 기대한 것보다 더 재밌게 읽어 내려갔다. 며칠 고민하다 결정했다.
Q. 박찬욱 감독은 어땠나.
A.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을 볼 때 철저하게 준비하고 공을 많이 들이는 분이더라. 하나하나 미술에 신경을 많이 쓰고 의미를 많이 담았다. 철저하게 준비해 작업하는 모습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아, 감독님이 농담을 하는 데 안 웃기다. 어떤 내용인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같이 작업한 스태프들은 감독님의 개그를 이해하더라. ‘그 개그가 조금 있으면 먹힐 거다’라고 하는데 음….
Q.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
A. 아무래도 하정우 선배였다. 하정우 선배와는 연기할 때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다. 선배가 평상시에도 워낙 잘 배려해주는 성격이기도 하고. 조진웅 선배는 촬영장에서 말씀이 별로 없었다. 특수 분장 때문이었던 것 같다. 얼굴 근육을 많이 쓰는 캐릭터라 촬영 전에는 가만히 있으시더라.
Q. 김태리와의 호흡은 어땠나. 상대가 신인이라 어려운 점은 없었나.
A. 김태리는 처음 봤을 때부터 당차고 야무진 친구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가 주눅 든 적은 없었다. 촬영 전부터 준비를 많이 했더라. 박 감독님과 따로 만나서 리딩 연습도 많이 한 것으로 안다. 현장에서도 감독님이 만들어준 부분이 많은데 김태리가 그대로 잘 하더라. 내가 도와줄 부분은 없었다. 호흡도 잘 맞았던 것 같다.
Q. 촬영하면서 가장 어렵거나 힘들었던 순간은.
A. 베드신은 처음이어서 어렵고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영화에서 필요한 장면이었고 감독님의 머릿속에 이미 장면이 그려져 있었다. 정확한 콘티가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창조적으로 신을 만들 필요는 없었다. 감독님과의 대화로 이 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Q. 베드신은 아무래도 여배우로서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인데.
A. 스태프들도 많이 배려해줬다. 스태프를 최소화했고 촬영 감독님도 현장 밖에 계셨다. 베드신은 밖에서 카메라를 원격 조정하는 식으로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