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 강 회장님이?”
“그래.”
“강 회장님은 굉장히 따뜻한 분이던데?”
“하?”
잠시 평온해졌던 志云의 얼굴에 살벌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 노인네가 따뜻하다고? 어디서 굴러먹다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넌 꿈도 못 꿀 그런 집에서 살게 해주니 그저 좋은가 보지?”
단순한 사춘기의 발작적인 흥분이라고 보기엔, 志云의 눈빛이 너무 차가웠다. 싸늘한 분노와 증오가 들끓는 눈동자 때문에 살갗이 베일 것 같았다.
“왜 그래?”
“빌어먹을. 그 노인네가 널 뭐라고 하면서 이 집으로 불러들였지? 그 노인네의 장난감이라도 되겠다고 약속했나? 그래서 이 집에 쭐레쭐레 기어 들어와 어떻게든 우리 마음에 들면, 그 노인네가 널 양녀로 받아주기라도 하겠대?”
“수의사가 되고 싶었어.”
“뭐?”
“동물이 너무 좋아. 세상엔 상처 받는 동물이 너무 많고, 버림받는 동물도 너무 많아. 이 지구의 주인은 우리 인간이 아닌데, 인간들 때문에 동물들이 살 곳을 잃어가고 있어. 밖에 나가면 버림받은 강아지, 고양이들 천지야. 나는 수의사가 돼서, 그런 애들을 보살펴주고 싶었어. 내 힘은 미약하지만, 너무 작지만, 단 한 마리의 목숨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내 평생 노력을 해서 수의사의 길을 걸어가고 싶었어.”
“난 네 꿈 따위를 물어본 게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