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미안한데, 걸으면서 인터뷰해도 될까요? 좀 피곤해서요.
Q. 그러시죠. 많이 힘드신가요?
박찬욱: 밤에 잠을 못 잤어요.
Q. 특별한 이유라도…….
박찬욱: 오래 됐어요, 이런 불면증이.
Q. 스트레스 때문인가요?
박찬욱: 저 스스로는 제가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 타입이라 생각하는데, 은연중에 느끼기는 하나 봅니다. 그런 일이 있었어요. 미국에서 ‘스토커’를 찍을 때 이가 너무 아파서 신경치료를 받았어요. 치료 후 치통은 사라졌는데, 이런. 이번엔 입이 벌어지지 않는 거예요. 고통을 호소했더니 니콜 키드먼이 자기 치과 주치의를 소개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갔더니 오랜 시간 마취를 하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학계보고에 의하면 최장 한 달은 그럴 수 있다고요. 그렇게 한 달이 지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