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랐다.
“한식 이 인분이요.”
현민은 배식대 안에 있는, 높은 요리 모자를 쓴 사람에게 주문을 하고 창가 쪽의 볕이 잘 드는 자리로 가서 앉았다. 일식을 주문한 아림이 맞은편에 앉자, 종업원이 요리가 담긴 카트를 밀고 와 테이블에 요리를 내려놓기 시작했다.
떡갈비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전과 부침개, 나물, 튀각, 찌개. 일식으로 나온 것은 각종 초밥과 신선해 보이는 회, 맑은 된장국이었다.
“되게 많네.”
원래 다니던 학교의 급식 수준과는 차원이 다르다. 급식비가 없어서 급식을 먹어본 적은 없지만, 친구들이 먹는 급식을 보면 저게 먹으라고 준 밥인지, 버리라고 준 밥인지 구분이 안 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건 무슨 초호화 대접용 요리처럼 보이지 않는가.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맛도 좋았다.
“오늘 학교 끝나고 쇼핑하러 가자.”
아림의 제안에 夏媛이 딱 잘라 거절했다.
“난 학교 끝나고 일이 있어서.”
“일? 무슨 일?”
“아르바이트.”
“아르바이트? 그런 걸 왜해?”
“공주님. 나 같은 소시민은 일을 해야 먹고 살 수가 있어.”
“하지만 넌 이제 소시민이 아니잖아. 강 회장님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