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더 미안하지."
"아, 네."
고개를 들자, 왕자님이 서 있었다.
왕자님.
앞에 서있는 소년을 표현하는 단어로 그보다 적당한 말은 없다.
뽀얀 피부와 쌍커풀이 진한 또렷한 눈, 오똑한 코ㅡ 붉고 도톰한 입술과 연갈색의 고수머리.
어느 어느 왕실의 왕자님 같은 화려한 외모의 소년이 夏媛을 응시하며 웃고 있었다.
이 어두운 거리에서 미소조차 눈이 부시게 아름다워, 夏媛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흐음, 어디 보자."
왕자는 夏媛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소의 건강을 체크하는 것 마냥 꼼곰히 검사하는 눈빛이 마음에 안 들었다.
"뭐 하는 거죠?"
"외모 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