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코우즈키를 보면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실제 나이대의 캐릭터를 연기했던 전작과 달리 코우즈키는 조진웅의 실제 나이보다 많은 캐릭터다. 박찬욱 감독에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하려고 한 것도 “코우즈키가 실제 내 나이보다 많아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을까봐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회상 장면이 있다고 안심시켜주셨다.” 어쨌거나 코우즈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조진웅의 모습에서 가장 거리가 멀다. 흰머리가 많고, 눈썹이 희끗하며, 양눈썹 끝은 아래로 축 처진 데다 체중을 무려 18kg나 감량해 양볼은 쏙 들어갔다. 특히 송종희 분장감독의 손을 거친, 아래로 축 처진 흰 눈썹은 코우즈키를 더욱 고집스럽게 보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