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란, 가족이란…… 저런 것인가 보군. 저리도 그립고 반가운 존재인가 보군.”
그의 혼잣말에 병연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병연의 시선은 라온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영도 병연과 마찬가지로 라온의 뒷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두 사람은 라온이 집안으로 들어간 이후로 도 한참동안이나 그 자리에 못 박혀 있었다.
***
“어머니.”
고갯마루에서 집까지, 그야말로 숨 한번 쉬지 않고 달려왔다.
라온은 작은 오두막 안에서 새어나오는 불 빛을 보며 작게 혼잣말을 읊조렸다.
문풍지 위로 그려지는 어머니의 모습.
그리움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라온은 물기가 가득 배인 음성으로 어머니를 불렀다. 너무 기쁘고 벅찬 나머지 목소리가 입 안에서 웅얼거렸다.
그러나 그 작은 부름을 들은 것일까?
고개를 갸웃거라는 어머니의 그림자가 고스란히 보였다.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