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한국의 대학교들이 개학을 바로 앞둔 시점입니다.
이때는 대학가의 숙박업소들이 가장 바쁜 때이며, 빈방이 금방 사라집니다. 그리고, 한 달 정도의 단기 손님보다는 한 학기 동안 다 있을 장기 학생들을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당신은 가장 안 좋은 시기에 가장 안 좋은 조건으로 저희 업소를 이용하려 하고 있으며, 무려 30통이 넘는 영어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저는 이제 지쳤습니다.
언어 소통도 안 되는 한달짜리 손님을 받고자 가장 바쁜 때에 이러고 있는 제가 스스로도 불쌍합니다.
당신은 아직 예약이 안 된 손님이고, 저는 먼저 오는 우량한 손님들의 예약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홍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