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이 진행되는 스튜디오의 작은 문 앞이 십여 명의 팬으로 북적인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 말하는 이들은 모두 이준기의 행적을 좇아 이곳까지 왔다. 그들은 질서정연하게 밴 주변으로 모여 이준기에게 작은 선물과 인사를 전했다. 이준기는 한 명도 빠지지 않고 감사의 인사를 남기며 스튜디오로 들어섰다. 그는 “스케줄 하나하나 챙겨서 응원해주는 팬들이 무척 고마워요.” 라고 이야기 했다.
이준기는 작품이 끝날 때마다 팬들을 모아 성대한 파티를 연다. “수천 명의 팬 앞에 홀로 앉아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무척 부끄러운 일이에요. 게다가 대화만 하면 지루하잖아요.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한 채 그냥 고개만 끄덕이다가 시간이 끝날 걸요?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준비 기간은 한 달 정도. 노래 선곡, 안무 구성, 프로그램과 이벤트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결정된다. “마지막 보름 정도 동안 노래와 안무 연습에 열중해요. 사람들이 어떻게 봐줄지 기대가 커요.” 벌써부터 새로운 무대가 기다려지는 듯 이준기가 들떠서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