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독설을 날리는 모습부터 엉뚱한 행동, 심쿵 멘트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준비는 어떻게 했나.
특별히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 물론 제 자신이 그렇게 해야했다면 부담스러웠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역할로서 하는 것이다보니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사실 역할에 접근하는 방식은 어떤 작품이든지 항상 똑같은 것 같아요. 그냥 이 인물에 맞게 분석하다보면 상황에 따른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나 싶어요. 특별히 분석이나 표현에 있어 어려움은 없었어요.
접근하는 방식은 아마 대부분의 배우들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만의 특별한 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 그냥 대본에 나와있는 인물의 설명들을 먼저 접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신 저는 대본에 생략돼 있는 부분들을 생각해 나가면서 채워나가지 않나 싶어요. 이 인물을 15년동안 뉴욕에서 생활을 했고, 그 시간 동안 첫사랑인 한 여자를 기다렸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어린시절 모습이 등장하는데, 어렸을때 모습을 보면서 따돌림을 당했으니 사람들을 대할 땐 어떤 모습을 보일까 등에 대해 고민했어요. 사실 어렸을 적 기억은 끝까지 가는 것이다보니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이 밖에도 제스처, 말투, 표정 등 모든 부분에서 깊게 고민하며 지성준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만들어가지 않았나 싶어요.
‘그녀는 예뻤다’ 종영 후 인기는 실감하나. 20대 대표 남배우로 떠올랐는데.
제가 이런 말을 하게되면 ‘너무 욕심이 많은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정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녀는 예뻤다’는 제 연기인생의 두 번째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공중파 드라마 주인공으로서 작품을 하고 싶었고, 전 출연작들은 그 과정이라고 생각했었어요. 물론 과정이라고 해서 충실하지 않았냐? 그건 절대 아니에요. 순간순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었어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던 부분은 항상 똑같지않았나 싶어요.
다만 주연이 되면 연기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아지고, 대본도 주연 위주로 가다보니 주연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그녀는 예뻤다’라는 작품은 제 목표를 이룬 작품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라고 정의하고 싶어요. 물론 제 다음 작품들 속 모습보다 ‘그녀는 예뻤다’ 속 모습이 잘 어울리면 주변에서는 지성준이 제 정점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아직 많은 것들이 열려 있고, 이제 시작하는 배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주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생각보다 큰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한 부담감과 감사함은 있어요. 그 부분들이 무겁다기보다는 책임감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엄청난 인기를 얻었지만, 사실 제가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별로 없지 않나 싶어요.
‘그녀는 예뻤다’를 찍을 때 어딘가를 돌아다닐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인터넷상에 올라오는 댓글을 보고 체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오히려 ‘그녀는 예뻤다’를 마친 후 기자님들과 인터뷰를 하다보니 더욱 체감하는 것 같아요. 큰 사랑을 받은만큼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녀는 예뻤다’ 시청률 15% 공약인 화보 촬영을 이행했는데.
‘그녀는 예뻤다’ 시청률 15% 공약으로 화보 촬영을 약속했는데,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했던 부분이에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공약이란 것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 원하는만큼 꼭 나오는 것도 아니니꺼요. 그런데 제작발표회에가면 기자님들이 꼭 물어보시더라구요. 부담스럽지만 물어보시니 대답하지 않을 수도 없는 부분이구요. 그래서 즉흥적으로 잡지사가 배경이다보니 팬들과 화보를 찍겠다고 말하지 않았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