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가진 영화를 계속해서 만들고 있다. 오리지널 스토리에 대한 욕심이 없는지.
나는 아무 차이를 못 느낀다. 만약 '이혼을 했다'고 하자. 개인적 사건으로 영화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뉴스를 보고 출발해 영화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것과 똑같다. 그런 것은 원재료일 뿐이다. 말하자면 독서의 경험도 내가 겪는 가족의 경험이나 개인의 경험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원작을 갖고 만들어도 많이 달라지지 않나. 원작과 달라야겠다고 했기 때문이 아니라 원작은 출발점일 뿐이기 때문이다. 같이 시작해도 방향성이 어긋나면서 스토리가 완성됐을 땐 한참 달라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