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많은 분들이 실제로 ‘그녀는 예뻤다’에 큰 관심과 사랑을 보내줘서 공약을 실천할 수 있게 됐던 것 같아요. 그 점에 대해서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없는 공약을 내걸었다는 점은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신입과 인터만 지원을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제가 정한 부분은 아니어서 뭐라 말씀드리기는 어렵운 것 같아요. 이번에는 여성 분들과 촬영했는데, 남성 분들과 찍었어도 색다른 재미를 줬을 것 같아요.
‘그녀는 예뻤다’는 큰 사랑을 받으며 고공행진했다. 주연배우로서 아쉬운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스케줄이 바쁘다보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어요. 컨디션이 참 중요한 것이 아무래도 잠을 못자다보면 ‘멍’할 수 밖에 없는데, 그렇게되면 많은 대사를 소화해야되는 배우 입장에서 외우기가 정말 힘들더라구요. 스스로 생각한 완벽에 가깝도록 연기하는 것이 배우인데, 컨디션이 나빠지면 찍고나서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 점은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환경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않나 싶어요.
최근 , 등 영화에도 출연했다. 아무래도 드라마 보다는 영화 촬영이 편하지 않나.
영화 촬영이 드라마 촬영보다 꼭 편안한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드라마는 순발력이 중요한데, 드라마 촬영이 많았던 저는 당연히 빠른 촬영에 익숙해져 있었어요. 그런데 영화같은 경우는 완벽한 세팅을 기본으로 하루에 몇씬을 찍는 것이 아닌 하루에 몇컷을 찍다보니 개인적으로는 늘어진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저는 드라마와 다른 촬영 호흡때문에 오히려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감정연기 같은 경우도 드라마는 감정이 빠지기 전에 빨리 찍는 편인데, 영화는 긴 호흡으로 찍더라구요. 그 부분도 개인적으로는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호흡적인 부분들은 제가 앞으로 많은 촬영이 거치면서 보완해야하는 숙제이지 않을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