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들 모두 수개월에 걸친 여정의 끝을 실감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유닛 블루 리더였다가 실력자 부활전을 통해 유닛 화이트의 멤버로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받은 황인호는 특히 감회가 더 남달라 보였다.
“처음 방송하는 거니까 어떻게 보면 연예계 첫 입문 같은 느낌인데, 방송이 리얼로 이루어지다 보니까 상황에 닥쳐서야 아는 미션들이 많았어요. 힘든 것도 있었고, 스트레스도 받아가면서 했는데, 막상 무대 올라가서 다른 유닛 하는 거 보면 ‘동생들이 잘한다’고 느끼기도 하고, 저희 1등 한 무대 보면 ‘우리가 잘했긴 잘했구나’ 싶기도 하고요.(웃음) 다사다난했고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어떻게 마지막까지 살아남았으니까요. 전 탈락했다가 살아난 거라서 더 굴곡이 많았는데, 마지막 MVP라는 골을 노려볼 생각입니다”(인호)
“유닛 화이트 처음 들어와서 ‘컴백(Com' Back)’ 무대 할 때 부담이 컸어요. 주변에서는 화이트가 어벤져스라고 하고 개개인 실력들도 좋으니까, 제가 그 안에 들어가서 잘 섞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부담을 좀 덜었는데, 이번 무대는 더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 이번 무대는 결과가 더 좋아야 되고. 퀄리티가 더 높아야 되는데 그 부담감이 더 커요”(인호)
말마따나 유닛 화이트는 처음 결성 당시 ‘어벤져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실력자들이 모인 팀이었다. 개인전으로 이루어졌던 TOP7 선발전 당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인물들이 대거 포진된 것. 하지만 예상과 달리 유닛 화이트는 마스터 평가에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왔다. 자연히 리더 박도하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개개인으로 봤을 때 괜찮은 친구들이 많이 모여 있는데도 성적이 저조하고 그럴 때마다 제가 리더로서 자질이 없어서 그런 건가 싶은 회의감이 많이 들었어요. 저희가 그런 평가를 받았던 게 다들 개성이 튀는 친구들인 동시에, 제가 강한 카리스마가 있는 성격은 아니어서 그렇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도 부리더로서 영두가 제가 하지 못하는 역할을 해줘서 저희끼리 차차 뭉쳐지는 느낌을 받았어요”(도하)
“제 포지션은 뭐라고 해야 할까요, 팀 애들에게 욕을 하는 담당이랄까요?(웃음) 도하가 활짝 웃는 캐릭터라면 저는 표정을 굳히고 할 말을 하는 그런 성격이에요. 또 그런 역할을 제가 해야 했던 것 같아요. 도하가 중립적인 느낌을 줬다면 저는 채찍질하는 느낌이죠”(영두)
박도하가 팀 내 분위기를 부드럽고 이끌고 유영두가 멤버들을 다잡아주는 역할을 했듯이, 멤버들 각자가 자신의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김진섭이 특히 눈에 띄었던 이유는 그가 랩과 노래, 퍼포먼스 모든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만능키’ 같달까.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말에 쑥스럽다는 듯 말을 이었다.
“원래 제가 보컬을 하다가 귀가 많이 안 좋아져서(김진섭은 경도난청 증상이 있다) 랩으로 전향을 하게 됐어요. 랩은 저의 주 포지션이 아니에요. 그래도 음악은 계속 해야겠다는 마음에 랩으로 전향을 했죠.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래서 랩에 대해 좋은 평을 들을 때 기분이 좋아요. 이제 갓 걸음마 뗀 애기도 안 되는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유닛의 실력자들 사이에서, 제가 생각했을 때는 딱 도드라지는 것 없이 잘 묻어가는 것 같아요. 딱 눈에 띄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평균치로 묻어가는 거요”(진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