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김민희, 조진웅 등은 어땠나.
▶김태리는 알려졌다시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인이다. 철저하게 박찬욱 감독님이 트레이닝을 시켰다. 그리고 우리들과 어울리는 자리를 아주 많이 만들어주셨다. 자연스럽게 촬영감독님, 미술감독님들과도 어울리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주셨다. '범죄와의 전쟁' 때 김성균도 그랬는데, 그렇게 김태리도 '아가씨'속에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김민희는 '러브픽션'을 같이 할 뻔도 했었고, '군도'도 같이 할 뻔 했었다. 늘 또래 여배우를 추천할 때 제일 많이 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연기적으로 주고받는데 전혀 불편하거나 신뢰가 떨어지는 건 없었다. 칸국제영화제 뤼미에르 극장에서 '아가씨'를 봤을 때 김민희가 옆자리에 앉아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너 진짜 압도적이다"라고 말했었다. 디테일이랄까, 보여지는 매력이랄까. 현대물에서 꼭 한 번 다시 해보고 싶다.
조진웅은 처음에는 노인 역할이라 걱정을 했었다. 분장을 해도 어색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그런데 뭐 너무 자연스러웠다. 주요 남자배우가 둘 뿐이다보니 예전보다 훨씬 돈독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