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들었냐?”
“응.”
“그럼 됐고.”
志云이 멱살을 놔주고 다시 夏媛의 옆에 앉았다.
夏媛은 무릎을 세우고 그 사이에 얼굴을 파묻었다.
“난 우리 엄마를 사랑했어.”
“그러시겠지.”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더라.”
“또 뭔 일?”
“엄마가 죽었는데 눈물이 안 나오는 거야. 장례식장에서도 안 나오고, 집에 돌아와서도 안 나오고. 앨범에서 엄마 사진을 보는데도 눈물이 안 나오고. 그런 말 있잖아.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너무 충격을 받으면, 당장은 눈물이 안 나온다는 말. 그래도 뒤늦게, 그 사람의 추억이 떠오르면서 눈물을 흘리잖아. 난 머릿속에 엄마에 대한 추억이 가득한데, 왜 눈물이 안 나오는지 모르겠어.”
志云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딱히 대답을 바라고 한 일도 아니다. 징징거리는 걸 들어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런 식의 배려는 생각도 하지 못했으니까.
夏媛 자신조차 자신이 한 말을 잊어갈 때쯤에, 志云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넌 울고 있어.”
“어?”
“네 웃음이 나한텐 눈물로 보였어. 넌 매일, 매일, 웃을 때마다 울고 있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