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수업도중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잠시 나왔는데
마침 공연홀이 비어있는것을 발견했다.
물론 마구 드나들면 안되지만
그날은 바람이 무척이나 심하게
불었는데 공연장 안은
무서울정도로 고요했다.
싸늘한 공기와 조용함이
내 숨소리도 안들리게 하는 것 같았다.
빈 객석에 앉아서 잠시 눈을 감고
쉬다가 무대를 바라보는데
어둡고 은은하게 켜진 불빛을 보면서
작년에 이곳에서 합창공연을 했던 것도
떠올려보고.. 그냥 올라가보고 싶은
생각이들었다.
언젠가는 뮤지컬도 해보고 싶었는데...
잠시 빈 시공간에 와있는 듯이
오만 평온한 생각들이 떠올랐다.
현실도피...
모든것이 그렇게 의미부여 되어지는
요즘... 내가 그것들에게 숨고싶어지는 것 같다.
나가기 싫고 그곳에서 녹아버리고 싶었다.
잠깐이라 평온할 때에 ...
[출처] 아무도 없는 무대|작성자 나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