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연기보다 더 신경이 쓰인 건 히데코의 순수성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문제였다고. 그런데 히데코는 마냥 순수하지 만은 않은, 이중성을 지닌 캐릭터였기에 표현에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중성, 다양성 그런 걸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렵지 않게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1부와 2부에서 히데코가 전혀 다르게 비쳐지는데 둘 다 히데코가 가진 모습들이라고 생각했어요. 거짓말이 전부가 아니다, 그녀는 진심일 거다. 히데코는 신비롭고 매력적이지만 인간적이면서 순수해요. 가여운 여인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더 매력이 갔죠.”
상대배우인 신예 김태리와의 호흡은 수월했다고 한다. 이번 영화가 첫 출연작이지만 이미 준비된 신예였다. 김민희는 “박찬욱 감독님께서 태리씨에게 많은 사랑을 주셨다. 자주 만났고 잘 다듬어주신 걸로 안다. 태리씨는 당차게 잘해냈고, 신인이라서 불편함을 느낄 만한 것은 없었다”고 그녀와 함께 작업한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