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두 사람, 굉장히 불편해 보이는군.”
영은 여인들이 던지는 추파에 불편한 기침을 연발하고 있었다.
삿갓을 눌러쓴 병연은 어느새 점포 밖으로 슬그머니 물러난 상태였다.
“볼 일 마쳤으면 그만 가자.”
견디다 못한 영이 라온을 재촉하며 점포 밖으로 몸을 돌릴 때였다.
“어맛!”
그에게 등을 보인 채 비단을 고르던 여인 하나가 황급히 돌아서다 그와 어깨를 부딪쳤다.
영이 버릇처럼 미간을 찡그렸다.
“오늘따라 여인들과 자주 부딪치는군.”
라온을 따라 시전에 막 들어섰을 때도 마주오던 여인과 몸을 부딪칠 뻔했다.
너른 길을 놔두고 하필이면 자신이 있는 쪽으로 다가와 몸을 휘청거리던 여인을 떠올리며 영은 눈매를 가늘게 여몄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