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윽⋯⋯흑흑⋯⋯흐윽⋯⋯.”
울음소리였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울음소리가 고요한 자선당을 울려 퍼겼다.
“후극⋯⋯흑흑⋯⋯흑훅⋯⋯.”
너무도 처연한 울음에 바람마저도 잠잠해 질 즈음.
누각 위로 검은 그림자가 들어섰다. 뚜벅 거리며 걷는 발자국 소리는 곧장 울음소리 를 향해 나아갔다.
잠시 후.
“어딜 갔는가 했더니, 예 처박혀 있었던 것이냐?”
차가운 달빛을 닮은 서늘한 목소리의 주인 은 다름 아닌 화초서생이었다.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라온은 물기 가득한 얼굴을 돌려 영을 올려다보았다.
눈물, 콧물 범벅인 라온의 모습에 영이 눈 가를 찡그렸다.
“무슨 일인데, 사내놈이 이리 징징 대는 것이냐?”
영의 지정구에 라온은 서둘러 소맷자락으 로 얼굴을 쓱쓱 닦아냈다.
그리고는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