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처음 와본다. 이 깊은 산골까지도 산업화 안 되어있는 곳이란 찾아보기 힘들다, 의 세 친구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이 두메산골부터 만주땅에 와서 중국 조선족이 되고, 중한수교 후 고국방문할 때는 자기 나서 자란 고향에 돌아가면서 비자를 발급받아야 했던, 새우젓을 즐겨드시고 갱죽을 끓이던 조부모가 생각났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나서 자란 땅에 세워진 근대국민국가에 외국인 '유학생'으로 와있다. 한 세기가 지난 뒤, 근대 이후에 도래할 사회는 어떤 것일까? 라는 물음은 내 안에서 계속해서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