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진영 기자]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 변하기 시작했다. 2010년 7월10일 첫 방송된 '런닌맨'은 유재석, 김종국, 지석진, 하하, 이광수, 개리, 송지효 등 7명의 멤버가 매주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콘셉트로, 올해 햇수로만 방송 7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한 때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모았던 '런닝맨'은 최근 반복되는 게임 룰로 인해 식상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설상가상으로 시간대를 오후 4시 50분으로 변경하면서 시청률도 하락세를 타 '위기설'까지 대두됐다.
이에 지난 달 30일 진행된 '2015 SBS 연예대상'에서 김병만과 함께 공동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열심히 최선을 다했지만 '런닝맨'은 많은 분들의 기대 채우기에는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며 "멤버, 스태프는 변화 위해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올해 모자란 웃음은 2016년에 꼭 채우겠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만들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임형택 PD 역시 유재석과 마찬가지로 더욱 변화된 '런닝맨'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런닝맨'의 이 같은 변화는 지난 해 말부터 이어져 왔다. 조금씩 게임 룰에 변화를 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려고 끊임없이 노력한 것. 그 결과 최근 '런닝맨'은 만장일치 레이스, 100대 100 레이스, 좀비특집, X맨 특집, SNS 댓글 레이스, 땅따먹기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특집을 완성했다. '런닝맨'만의 기본 틀은 지키되 멤버들간의 호흡을 더욱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시청자들도 함께 호흡을 하거나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호평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런닝맨'의 연출자인 임형택 PD는 최근 OSEN에 "사람마다 느끼는 온도차가 있겠지만, 저희는 이미 지난 해부터 많이 변하고 있다. 이게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가 문제"라며 "만약 이 정도의 변화로 안 된다고 하면 아예 판을 바꾸는 것도 생각은 하고 있다. 그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변화를 도모해보겠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난 주 방송된 '땅따먹기' 같은 경우 1, 2년 전에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기획이었다. 그간 '런닝맨'이 야외에서 게임을 하던 방식이 아니라 집, 미로 등의 제한된 공간 안에서 벌인 '100대 100', '만장일치 레이스' 등은 색깔이 많이 다르다. 그런 것들이 얼만큼 변화로 다가오느냐 하는 문제인데, 그것보다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어 임 PD는 "지금까지 우리가 보여왔던 큰 포맷의 미션들이 일정 부분 많이 소진이 된 건 사실이다. 늘 얘기했던 거지만 '이름표 떼기'를 매번 하게 되면 재미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나올 수 있는 건 다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게임쇼의 수명이 길지 않다. 잘 되던 '엑스맨'도 3년을 못 갔다. 그런데 '런닝맨'은 이미 햇수로 7년이나 됐다. 물론 못 보여드린 것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게임쇼에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그는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것이라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지금까지 게임쇼에 적응이 되어 있던 멤버들의 캐릭터나 성향이 좀 더 확대되고 재생산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지난 연말 저나 유재석 씨가 얘기했던 부분과 일맥상통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유재석과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고 밝힌 임 PD는 "상황적으로 낯선 것들을 멤버들에게 던져주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상해에서의 박지성 특집을 유의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런닝맨'이 오랜만에 해외에 나가기도 했고, 다소 생소한 그림이 나올 것 같다. 박지성 선수와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재미있는 내용이 될테니 기대를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