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입구의 작은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봤다.
무슨무슨 식물원에 있는 온실보다 훨씬 커다란 온실에는 각종 열대 식물이 우거져 있었고, 작지만 새소리도 들려오는 듯 했다.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누가 불 끄는 걸 잊었나 보네.’
이끌리듯 안으로 들어갔다. 축축하고 무거운, 열대의 공기. 식물과 흙냄새가 섞인 공기가 썩 괜찮았다. 도시 속의 밀림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해외여행 하는 기분이다.’
夏媛은 천천히 가운데 통로를 걸었다. 맞은편에 문이 있었는데, 새소리는 거기서 들려오는 듯 했다.
문을 열었다.
째재재잭.
꼬로로꼬.
각종 새들의 지저귐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가 서 있었다.
암흑처럼 새까만 머리카락 위에도, 넓은 어깨에도, 굵은 팔에도 무수히 많은 새들이 자신의 몸을 내맡기고 있었다. 그 사이에서 志云은 더없이 평화로운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콧등이 시큰해질 정도로 감동적인 광경이었다.
뭐지? 왜 이렇게 가슴이 울렁거리지?
평소에는 늘 인상만 쓰고 있던, 조폭 저리 가라고 할 만큼 짐승 같던 놈이 새들 사이에서 저렇게 다정하게 웃고 있다니. 志云이 저런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기에, 그 감동이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