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현장에서 안정적인 촬영을 위해 가장 우선해야 하는 건 전체적인 영화의 질감을 일관되게 지키는 것이었다. 은 에서 “갈빗대를 빼와 만든 영화”라 전체적인 ‘룩’도 을 따랐다. “초반부에 많이 나오는 안개가 영화의 불안하고 아사무사한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그래서 시간대나 날씨를 체크하는 데에 더 신경을 썼다. 전체적으로 콩테나 오일파스텔에 가까운 질감이 됐다.” 미대 출신 촬영감독답게 회화나 사진에서도 영감을 많이 받는 편이다. 주상연 사진작가의 작품이 주요한 레퍼런스였다. “필름 작업을 주로 하고 포커스를 살짝 나가게 하거나 셔터를 열어 궤적과 시간성이 느껴지는 사진이다. 그의 사진에서도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