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미래 같은 건 없다고 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한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작품을 해나가면 그만이고,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 동참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는 거다.
김민희는 '글에 없는 감정'이라는 말을 했다. 감독이 설명하지 않는, 시나리오에 적혀 있지 않은 감정이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에는 분명히 있고, 그것을 드러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내가 찾는 거다. 흐름이랑은 전혀 상관없는 감정이 툭툭 끼어들 때가 있다. 그런 것을 덧붙여서 내가 연기하는 히데코의 감정을 더 다채로운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김민희가 말하는 연기의 즐거움이고 김민희만의 방식이다.
배우를 말할 때 흔히들 '인생작'이라는 말을 쓴다. 특정 작품이 그 배우 연기 인생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을 때 이 표현을 쓰곤 한다. 김민희는 '아가씨'가 자신의 인생작이 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런 건 시시하다"는 게 그의 대답이다.
"어떤 작품 하나가 나의 인생작이 될 수는 없다. 또 다른 내 모습이 그때 그때 캐릭터에 다 담겨있다. 그건 소중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