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이 형한테 몸 파는 대가로 받는 돈으론 부족했던 모양이다?”
“넌….”
조용히 듣고 있던 夏媛이 입을 열었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왔길래 그렇게밖에 생각을 못해?”
“어떻게 살아왔냐고? 보다시피 징그럽게 큰 집에서 징그럽게 돈 쓰면서 살고 있지. 보면 몰라?”
“딴 건 모르겠는데, 징그럽게 살아왔다는 건 알겠다.”
“웃기네.”
라고 말하는 志云의 조각 같은 얼굴엔 감정이 없었다. 현민과 약간, 서우와도 약간 닮은 얼굴이지만 근본적으로 다르다. 두 사람에게는 없는 깊은 어둠이 스며 있다.
“싸구려 기집애.”
“싸구려가 뭐가 나빠?”
“…….”
“상표만 없다 뿐이지, 튼튼하고 질 좋은 싸구려도 많아. 백화점에서 파는 것들, 결국 상표 하나 덕분에 그 가격인 거잖아. 너도 마찬가지 아냐? 감성그룹이란 이름 덕분에 어디서 기품 있는 척 하고 다니나 본데, 내 눈엔 네가 싸구려 같아 보이네.”
志云이 멱살을 잡으려 했지만, 夏媛은 가볍게 몸을 피했다. 그리고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말했을 텐데. 한 번만 더 내 몸에 손대면, 넌 죽는다고. 그 날 내가 널 제압한 게 요행이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