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빈은 두 내전을 모실 때, 아침 일찍부터 밤늦도록 게을리하지 않았고 모든 비빈이나 궁인을 접할 때 공손하고 온화하여 숙종이 마음 속으로 애중히 여겼다고 한다.[7] 인현왕후와 인원왕후 역시 특별한 대우를 했으나, 더욱 겸손하고 두려워하였고, 남의 장단점을 말하기 좋아하지 않아 옆에서 모시는 자들이 어쩌다 이런 일이 있으면 곧 꾸짖었다고 한다.[8] 숙빈의 형제 중에 군문에 예속되었던 이들이 최씨가 왕의 후궁이 되자 직위를 사퇴하였는데, 숙빈이 조심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시켰다고 한다.[9] 연잉군이 겨우 걸음을 배웠을 때에 숙종에게 나아가면 반드시 무릎을 모아 앉고 물러가라는 명 없이는 하루 해가 다 가더라도 어려워하는 빛이 없었는데, 숙빈은 연잉군이 오래 꿇어앉느라 발이 굽을까 염려하여 넓은 버선을 만들어서 힘줄과 뼈를 펼 수 있게 하였다고 한다.[10] 그녀는 숙종의 후궁들 중 영빈 김씨(寧嬪金氏)와 사이가 가까웠는데[11] 영빈은 영조가 어릴 적 그에게 음식을 먹여주기도 했고[12] 영조 또한 영빈을 어머니라고 부르며 따랐다고 한다.[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