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끝낸 뒤 더는 로맨틱 코미디를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 작품에 쏟았던 많은 에너지를 다른 로맨틱 코미디에서 또 발휘할 자신이 없었거든요. 진짜 연기자가 되려면 정극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강했고요. 그래서 선택한 〈자이언트〉는 다행히 기대 이상으로 시청률이 잘 나왔지만 이후에 출연한 드라마는 반응이 별로여서 ‘연기에 거품이 많다. 연기 못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죠. 그런데 그때마다 좌절하기보다는 더 잘해내고 싶은 오기 같은 게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KBS2 드라마 〈비밀〉을 통해 제가 자신 없어하던 눈물 연기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차츰 자신감을 얻었죠. 사실 결혼 후 첫 작품은 〈비밀〉 같은 정통 멜로이길 바랐는데 결혼을 해선지 멜로물이 안 들어오더라고요. 〈운빨로맨스〉를 택한 건 결혼 때문인 것 같아요. 하하.”
상대 배우 류준열과 오누이처럼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