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소원은 뭐냐? 갖고 싶은게 있니?
할아버지의 질문에 하원은 대답했다.
- 갖고 싶은 건 가질 수 없어요. 소원은......집을 나오고 싶어요. 그곳은 제가 있을 곳이 아니거든요.
왜 그런 대답을 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하원을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시선이 너무 따뜻해서,
너무 오랜만에보는 다정함이라서 그렇게 속내를 들어냈는지도 모르겠다.
하원의 대답을 들은 할아버지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 있을 곳이 없다는 건 슬픈 일이란다.
할아버지가 말했다.
- 괜찮아요. 돌아갈 곳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어요.
그 후에 얼굴이 하얀 남자가 할아버지를 데리러 왔고, 하원은 병원을 나왔다. 덕분에 아르바이트에서 잘렸다.
'또 아르바이트를 구해야 하나?'
방으로 가려는데 유나와 눈이 마주쳤다. 이런 제길.
"너 거기 서서 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