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보다 결정적인 것은 그가 음악을 통해 천천히 접근했다는 점. 현재도 TV를 통해 대중을 접하고 있지만, 우리가 만나고 있는 길은 ‘예능인’이 아닌 ‘음악인’이라는 점이 거부감을 확실하게 반감시키고 있다. ‘무한도전’에서도 인정받은 탁월한 예능감을 가졌음에도 웃음보다는 전문적인 이야기들로 진지하게 대중의 마음을 노크하고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음주 논란이 일고 약 1년 3개월 만인 2015년 7월 리쌍으로 ‘주마등’을 발매하기는 했지만, 활동은 소극적이었다. 작은 공연 무대에서 조심스럽게 팬들을 만나왔고, 본격적인 복귀가 이뤄진 것은 올해 5월 Mnet ‘쇼미 더 머니5’를 통해서다. 섭외 당시에도 길은 고심하고 망설인 끝에 결정을 내린 바.
방송에서도 길은 철저히 음악인이었다. 명확한 기준과 잣대로 가능성이 없는 지원자들에게는 “안 돼, 안 돼”라며 선을 긋고 재능이 뛰어난 래퍼들에게는 함께 작업하며 시너지를 만들어낸 바. 이에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비행소년’, ‘도깨비’ 등의 히트곡을 뽑아내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래퍼로 도전한 정준하와 재회하는 뭉클한 장면에서 만들어진 감동 코드 역시 경계하고 있던 대중의 마음을 여는데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확실히 설득력이 있다.
‘쇼미’ 이후에도 길은 음악인의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는 ‘슈퍼스타K2016’에서 심사위원을 맡아 시청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면서 프로그램에 힘을 제대로 보태고 있는 중. 독하지만 솔직한 심사평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아직 예능프로그램에 설 계획은 없다는 것이 길 측의 전언. 그의 음악적 행보는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다./joonaman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