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가 환하게 웃었다.
"내가 지금 좀 곤란한 처지에 놓였거든. 부탁 하나만 들어주라."
"부탁?"
"오늘 밤만 여자 친구 노릇 좀 해줘. 날이 밝기 전까지는 돌려보내 줄게."
왕자의 말에 하원은 왕자의 차림새를 살펴봤다.
명품애는 관심없지만, 유나 때문에 명품을 많이 봐왔다.
왕자가 입은 옷은 외모에 걸맞게 상당히 비싸 보였다. 이 정도면 돈이 많은 놈이겠지.
하원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물었다.
"얼마 줄 건데요?"
왕자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떳다가 곧 인상을 찌푸렸다.
"뭐야, 싸구려였어?"
"뭐?"
"돈으로 팔 수 있는 몸이었으면 부탁 같은 거 안 해도 될 뻔했잖아."
"........."
"돈 주면 가질 수 있는 예쁜 애들 널리고 널렸어. 아무리 흉내만이라도 너 같은 싸구려를 내 옆에 둘 수는......"